해발 836m의 봉황산 주봉이 마치 백옥으로 조각된 거대 탑처럼 우뚝 서고 산중의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수만개의 얼음 칼날로 변해 진달래 개화 시즌에 뜻밖의 "눈꽃 만발" 서리꽃 기적을 연출했다.
새벽빛이 막 트는 순간, 산에서 녹은 눈이 증발한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산허리에 길이 수십 리의 운해를 만들었다.
출렁이는 구름 물결은 때론 찬운봉·로우배·전안봉·유리 현수교를 넘나들고 검은 바람길 산책로를 휩쓸었다. 서리꽃과 얼음 결정이 바람에 살짝 떨리며 무지개빛 광륜을 뿜어내니 마치 산 전체가 거대한 수정구슬 속에 담긴 듯 환상적이었다.
기상 전문가는 "봉황산의 특수한 지형과 눈 뒤의 급격한 기온 강하, 풍부한 수증기가 맞물려 이처럼 흔치 않은 시각의 향연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편역:추윤 윤철화